하늘을 달려서

자리에 앉으면 제일 먼저 네가 떠올라 꿈의 바다를 헤엄치던 그 시절 너와 함께였지 서로 가는 길 엇갈린대도 내 맘은 어째 처음 받아든 지 오래된 이 지도로 널 찾고 싶어

하늘과 바다 가르는 푸른 수평선처럼 이어질 듯 말 듯 해 세상을 거슬러 가 너를 볼 수 있게 지구본을 돌려 (하늘길을 따라서 가자)

세상에 비스듬히 기댄 내가 보는 풍경을 이해해 줄래? 멀리서 끝없이 돌아가는 세상을 난 내 눈 안에 모두 담고픈데 이젠 하늘을 향해 달려가도 이상하게 쳐다보지 말아 줄래? 결국엔 모두가 똑바로 서 있지 않음을 전하러 나는 걷는 거야

너는 선장이고 난 개척자, 항로를 배워 지기 싫어하는 너에겐 그 자리가 꼭 맞아들어 너와 나에게 어울리는 건 바다인 걸까 허울뿐인 평화라 해도 나는 이 하늘을 좋아해

하늘과 바다 가르는 파도치는 선처럼 일렁일 듯 말 듯 해 세상을 거슬러 가 너를 볼 수 있는 이곳으로 돌려 (하늘길을 따라서 가자)

세상에 비스듬히 기댄 내가 보는 풍경을 이해해 줄래? 멀리서 끝없이 돌아가는 세상을 난 내 눈 안에 모두 담고픈데 이젠 하늘을 향해 달려가도 이상하게 쳐다보지 말아 줄래? 결국엔 모두가 똑바로 서 있지 않음을 전하러 나는 걷는 거야

계산적으로 추억을 고민한 작품입니다. 200X년도, 컴퓨터실, 옛날 애니 오프닝과 같은 것들 말이죠... 할머니 집에서 아이스크림 퍼먹으면서 오후 2시쯤에 추억애니 보는 느낌

물 먹은 빨간 머리 (뒷머리 길고 살짝 곱슬) 의 소년 고재영 | 생각하는 로어 에 관한 노래입니다. 그는 로어들 속에서도 어딘가 집단과 분리된 인식을 갖습니다. 한 발 물러서서 상황을 해석하려고 하죠. 비교적 순수한 얼굴을 하면서 속으로는 머리 터지는 윤리적 딜레마와 '무엇이 옳은가' 를 고민하는 점이 매력입니다.

"세상에 비스듬히 기댄 내가 보는 풍경을 이해해 줄래?" ㅡ 너무 잘 쓴 가사 같습니다.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이 직관성 뭐지? 이게 한 문장으로 설명이 된다니... 럭키하네요.

항상 '자신은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나중에 나오는 불속성 혁명가 신경섭 | 행동하는 로어 와의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합니다. 전체적으로 문학소년 같은 인상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예술로 표현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