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 수 없는 밤 그대는 나의 그림자 돌아갈 수도 없는 날들을 자꾸 그린다 꿈조차 꾸지 못한 그대 하늘은 덮여가 꿈보다 더했던 나로 커 버린 그림자
난 그대 미소 그려줄 수조차 없어 타오르는 자화상마저 외면해서 새파랗게 마른 꽃 수놓아 만든 수채 죄와 벌로 기워 남겨질 내가 보여
이제 시간을 넘어서 이 죄를 넘어서 나 너의 곁에 stay 이 믿음 하나로 세상을 바꿔 줘 손가락 끝에 너는 닿지 않을 듯 사라져 가는 my way 이제는 달라져 그 밤에 사로잡힌 난 말한다
"잠들 수 없는 밤 날 무너뜨린 그림자 말할 수 없는 날 다같이 대고 그렸다"
싫어도 영원해야 할 거짓말 끝에 너는 나인 척하며 살아야 하니까 새하얗게 피어난 네가 뛰어들 수채 죄와 벌로 기워 남겨질 내가 보여
이제 너로 살아가겠다고 나에게 말해 줘 손가락 끝에 가면을 잡고서 나를 바라봐 줘 이제 너로 살아가겠다고 나랑 약속해 줘 손가락 끝에 가면을 잡고서 나를 바라봐 줘
아픈 손가락 같은 노래입니다. 쓰는 데 고생했습니다. 뒤를 덥스텝으로 만들까 생각했는데 저의 기술적 한계 때문에 "thicc하게" 만들지 못해 다른 걸로 바꿨습니다. 사실 앞 부분의 딥 하우스? 는 중간 정도 타격감/무게이지만 통울림이 강해서, 음향을 맞춰야 했거든요.
케이팝 스타일의 곡을 쓰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여러 곡을 섞는 게 유행이 된다면 1절만 만들어 놓고 뒷부분을 어떻게 때울까 고민인 작곡가에게 최적입니다. 좌우로 넓고, 중간은 보컬 자리로 비우고, 여기저기 패대기치는 소리를 많이 넣었습니다. 정말 어렵더군요...
<aside> 💡 이 노래는 처음에 한성빈 | 관찰자 부장 /서희민 서희민 | 덜렁이 직원 캐릭터가 에필로그로 지난날의 일을 회상하는 분위기의 노래였습니다. 당시 한성빈은 직장동료들과의 모든 연결을 잃고 돈과 집만 남은, 서희민은 연결은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그동안의 사건으로 멘탈이 걸레짝이 된. 그 사이에서 서로를 위로한다... 가 원안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대충 '나 때는 말이야~' 하는 놈이랑 우헤헤 하는 꽃밭머리가 같이 망해서 한 집에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들어앉고 줄줄 외는 회한이었어요.
</aside>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첫 발매부터 에필로그 얘기를 할 순 없지만 곡 퀄리티가 마음에 들다 보니 어떤 방식으로든 내세우고 싶었습니다. 강기찬의 이미지는 곡보다 훨씬 어두워야 하지만, 어차피 2번 곡으로 쓰게 될 아이면 서사적으로 중심 인물인 강기찬과 이석진을 쓰는 게 낫겠다. 싶어서 노선을 틀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곡 분위기에 맞춰, 생각과 나이대를 상대적으로 어리게 했습니다. 간단히, 이야기의 시작점이자 과거 시점을 조명하는 곡입니다.
설정상 어린 이석진 은 가짜 강기찬 | 회장 아들 으로 언론에 모습을 비춥니다. 진짜 기찬이는 집에서 정신치료받고 있습니다. 그럼 기찬씨는 아마도 평생 가짜 자신으로 살아야 하겠죠. 이석진의 공으로 칭찬받아도 제 것처럼 반응해야 하고... 반대로 이석진은 평생 강기찬의 그림자로 살 겁니다.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없어! 자신이 아닌 모습으로 사랑받는 걸 용납 못 함. 날것의 모습으로 사랑받아야만 의미있다고 생각하는데, 죄책감 + 자신은 못났다고 생각하니까 괴로워 죽으려고 함. 무엇보다 회장이 시킨 건데 힘이 없어서 이런 상황을 방관할 수밖에 없는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친구가 이런 역할을 맡다니...
그래서 가사에 거짓말이라던가 상대를 떠올리는 내용 같은 게 많습니다. '잠들 수 없는 밤' 도 친구 생각에 잠이 안 온다. 정도로 보면 됩니다.